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이란 본토 공격에 나서면서 이란-이스라엘 사태가 확전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외교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교민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상황이 격화할 경우 민간 지역을 향한 공습 및 미사일 공격이 뒤따를 수 있고, 이는 교민 안전에 중대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 현지에는 전날 기준 70여명의 교민이 체류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까지 이란에 머무르던 교민과 가족 총 56명(이란 국적자 5명 포함)은 정부가 제공한 교통편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이란 국경을 벗어났다.
정부는 이란 전역에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하고 출국을 권고했다. 하지만 다양한 사정 때문에 이란 현지에 남아 있는 이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에는 다문화 가정이 많다"며 "개인 생계 등 자의적 의사로 상황을 지켜보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물론이고 이스라엘도 교민 안전에 비상이 걸린 것은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에는 약 460명의 교민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22일 중동사태 관련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면서 "현지 체류 중인 국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란 주재 공관원 안전 대책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외교부는 현지 공관 및 한인회 등과 비상 연락망을 유지하면서 체류 국민의 안전 여부를 지속 파악 중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