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스라엘-이란 충돌 본질은 핵무기…중동이 잠잠해지면 다음은 북한"

안철수,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관련 평가
"전쟁 조기 종결 시도…장기화 우려도 있어"
"정부 외교·안보라인, 북핵 묵인한 인물들"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공습하면서 국제적으로 여파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중동이 잠잠해지면 그다음은 북한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안 의원은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미국의 개입은 전쟁을 조기에 종결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이란의 보복과 반격으로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우려도 크다"고 적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윤동주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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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이스라엘-이란 충돌의 본질은 핵무기다. 이란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그리고 이를 뒷받침한 미국의 군사 행동은 자국의 안보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라면서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무거운 시사점을 안겨준다"고 운을 뗐다.

안 의원은 "현재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이라면서 "김대중 정부는 결과적으로 북한에 핵 개발의 길을 열어주었고, 문재인 정부는 굴종적인 대북 정책으로 북한의 핵무장을 사실상 완성시켰다. 이스라엘이 자국 안보를 지키기 위해 단호하고 과감한 선제 조처를 한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이재명 대통령도 전 정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같은 길을 걸어가려 한다는 점"이라며 "이 대통령은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 낫다'고 말했는데, 평화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전쟁을 하자는 게 아니고 현실을 직시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라며 "이들은 과거 북핵 개발을 사실상 용인하거나 묵인했던 인물들이다. 그런 이들이 지금 다시 대한민국 외교·안보의 수장이 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과연 이들이 다시 우리 미래 세대에 어떤 안보 재앙을 떠넘기게 될지,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이 실용 외교를 표방한다면, 실질적 확장 억제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식 핵 공유, 핵잠수함 도입,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등을 추진해 북핵에 대응해야만 한다"면서 "나토 정상회의에는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나토는 자유 진영 안보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조속히 추진해 북핵 해법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며 "중동이 잠잠해지면, 그다음은 북한이다. 북핵 협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산적한 국내 현안을 우선시하고 불안한 국제 정세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그간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왔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에는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 대변인은 "다른 인사의 대참(대신해 참석) 등은 나토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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