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고급 풀빌라 급습 작전…한국인 20명 무더기 체포, '사기·납치 혐의'

온라인사기·납치 혐의 한국인 20명 체포
납치된 한국인 남성 1명도 구조돼

태국에서 조직적으로 온라인 사기와 납치 행각을 벌여온 한국인 20명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22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 오후 촌부리주 파타야 방라뭉 지역 고급 풀빌라를 급습해 한국인 20명과 중국 국적자 한 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사기 조직에 인질로 납치돼 강제 동원됐던 한국인 남성 한 명도 구출했다.

한국인 온라인사기 조직 체포 현장. 방콕포스트

한국인 온라인사기 조직 체포 현장. 방콕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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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사관 제보를 바탕으로 현장을 급습한 태국 경찰은 당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사기단 무리를 발견했다. 용의자들은 2층에서 뛰어내리는 등 도주를 시도했으나 결국 전원 체포됐다.


현장에선 온라인 사기에 사용되는 문구가 한국어로 쓰인 화이트보드가 발견됐다. 당국은 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피해자들에게 호감을 얻고 교제를 약속한 뒤 금전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 범죄단의 조직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구출된 남성은 납치돼 온라인 사기 범죄에 강제로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경찰은 피해자 신병을 확보해 한국 대사관에 알렸다. 경찰은 압수 물품이 범죄에 사용됐는지 조사하고 용의자들을 법적 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온라인 범죄 조직에 의한 인신매매·납치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2일 외교당국과 주태국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한국인 20대 남성 A씨가 미얀마 미야와디에 있는 중국계 사기 조직에 붙잡혀 보름여 간 감금됐다가 지난 4월 30일 풀려났다.


지난 1월 중국 배우 왕싱도 영화 출연 사기에 속아 태국에 입국했다가 미얀마로 납치된 뒤 삭발 상태로 구출돼 충격을 안겼다. 그의 납치 사건 이후 중국, 태국, 미얀마 등이 국제 공조를 통해 사기 작업장 단속을 벌여 중국인 등 외국인 수천 명이 구출돼 본국으로 송환된 바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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