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23일 네이버(NAVER)에 대해 올해 하반기 광고·커머스 성장을 바탕으로 한 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AI(인공지능) 경쟁 시대에서의 입지도 견조하다며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앞서 하나증권은 지난달 리포트를 통해 국내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네이버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으며 추가 M&A(인수합병) 혹은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타겟한다면 탄력적인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해당 관점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하정우 센터장의 AI미래기획수석 임명과 스테이블 코인의 부각이라는 2가지 변수가 추가됐다"고 짚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강국 특별법 발의와 같이 '소버린(주권) AI' 관련 정책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네이버의 자체 LLM(대형언어모델), 공공 클라우드 역량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새로운 헤게모니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회사가 네이버페이를 보유 중이고 지난해 총거래액(GMV)이 50조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e커머스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네이버는 'AI 브리핑' 노출을 연내 20% 수준으로 확대하고 금융, 헬스케어 등 특화 AI 브리핑도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또 올해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 2026년부터는 검색, 금융을 시작으로 버티컬 AI 에이전트 출시가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네이버의 강점은 검색 엔진, 자체 AI 모델, 커머스, 핀테크, 페이, 콘텐츠, 클라우드를 모두 갖추고 있고 해당 데이터를 에이전트 고도화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결국 B2C AI 에이전트의 차별화 포인트는 개인화 데이터의 유무가 될 것인데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 블로그·카페(UGC), 커머스는 국내외 사업자가 갖출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개인화 데이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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