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그룹의 원료의약품 전문회사 한미정밀화학이 펩타이드 중심의 '하이테크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박성준 한미정밀화학 사업개발팀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회사의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최태원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박성준 한미정밀화학 사업개발팀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CDMO 종류 가운데 펩타이드와 폴리에틸렌글라이콜(PEG) 결합 등 하이테크 기술에 집중해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펩타이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삭센다 등의 주원료다. 아미노산 단위체가 2개 이상 연결된 우리 생체 구성 물질로, 세포 신호를 전달하고 피부의 필수 구성요소인 단백질을 만드는 등 여러 역할을 담당한다. 아미노산 조합에 따라 다양한 효능이 나타나는데, 비만치료제 성분으로 활용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미정밀화학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후발주자들의 비만치료제 개발이 이어지면서 펩타이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단순 펩타이드 CDMO 시장은 중국과 인도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있지만, PEG과의 결합 등 기술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한미정밀화학의 입장이다. 박 팀장은 "펩타이드는 약효 물질이고 PEG은 링커다. 결합을 통해 약효 물질이 혈관에 오래 남아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PEG은 친수성(물 분자와 쉽게 결합하는 성질)이라 체내에서 약효 물질이 순환될 때 안정성을 부여하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또 "모회사인 한미약품에서 펩타이드와 PEG을 결합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고, 펩타이드와 항체를 결합하는 기술 역시 연구 중"이라며 "PEG가 필요한 기업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 업체가 있는데, 제약·바이오 기반이 아니라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등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한미정밀화학이)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미 바이오USA에서만 22건의 유의미한 미팅이 이뤄졌고, 글로벌 빅 파마와 계약도 논의 중이다. 박 팀장은 "글로벌 빅 파마 한 곳과 현재 대형 계약을 논의하고 있고 조만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며 "현재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는 약으로, '퍼스트인 클래스(세계 최초의 약)'는 아니지만 기존 신약 대비 월등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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