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 모자 쓴 트럼프, 이란 공습 당시 백악관은 이랬다

백악관 엑스 사진 공개, 빨간색 모자에 넥타이 매

백악관이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 핵 시설 3곳에 대한 '성공적 폭격'을 발표한 직후 이른바 '워 룸(War Room)'이라 불리는 백악관 내 상황실 사진을 공개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연설 직후 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엑스(X)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엑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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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적힌 빨간색 모자와 빨간색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미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이란 핵 개발시설인 포르도에 벙커버스터를 투하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B-2는 3만 파운드 규모의 '벙커버스터' 폭탄(GBU-57)을 투하할 수 있는 유일한 항공기로, 지하에 매설된 핵 시설을 타격하는 데 특화돼 있다.


워 룸에는 댄 케인 합참의장, J 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백악관 상황실 모습. 백악관 엑스(X)

백악관 상황실 모습. 백악관 엑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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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스트룸에서 공습 사실을 알리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트럼프 뒤편으로 밴스, 헤그세스, 루비오가 나란히 섰다.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분쟁이 격화된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회의를 개최했고 정보 보고를 청취했다. 공습 당일인 21일에도 자신의 뉴저지주(州) 베드민스터 골프 클럽에 있다가 백악관으로 복귀해 참모들과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란의 세 핵시설인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 모든 항공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벗어난 상태"라고 전했다.


21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상황실에서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이 미공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지켜보고 있다.백악관 엑스(X)

21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상황실에서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이 미공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지켜보고 있다.백악관 엑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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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탑재 가능한 모든 폭탄을 주요 표적인 포르도에 투하했다. 모든 항공기는 안전하게 귀환 중"이라며 "우리 위대한 미군 전사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미군 외에는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군대는 전 세계에 없다. 이제는 평화의 시간이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이번 핵 시설 타격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하며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직접 개입하게 됐고, 중동 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란의 약해진 정권에 추가적 압력을 가해 분쟁을 한층 더 악화시킬 위험을 초래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의 개입이 "지역 내 전쟁 확대 위험에 대한 공포를 높이고 있다"며 "전쟁이 더 위험한 단계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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