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ING]삼천피, 중동 변수 넘을 수 있을까

코스피가 3년6개월만에 3000선에 올라섰다. 이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상승행진을 이어온 코스피가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긴박해진 중동 정세는 시장에 변동성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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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는 4.40%, 코스닥은 2.95% 각각 상승했다. 7거래일 연속 상승 후 지난 13일 약세를 보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가 당분간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기 위한 조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하루 쉰 코스피는 다시 상승행진을 이어가며 3000선도 뚫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며 3020선에서 마감했다"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안정 및 정책기대감에 외국인 수급 개선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2차 추가경정 예산안(추경)이 발표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고 기관 또한 동시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익(EPS) 측면보다 자본시장 선진화 등 기대감(PER) 측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밸류트랩에 갇혀있던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 논리가 가동되며 현재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속된 상승에 차익 실현 압력도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상승세는 실적 기반이 아닌 투자심리 개선에서 비롯된 랠리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급등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금융, 지주사, 원자력, 건설, 조선, 방산 등 업종에 대한 추격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소외주 중 하반기 실적 개선 및 새 정부 정책 전환 과정에서 모멘텀이 유입될 수 있는 반도체, 인터넷, 제약·바이오, 이차전지 업종 등에서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말동안 긴박해진 중동 정세는 코스피의 상승행진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 시설을 미국이 직접 타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 개입으로 중동 정세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스피가 이달 들어 단 한 차례 하락세를 기록한 지난 13일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날이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23일 미국 6월 S&P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 24일에는 미국 6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26일에는 미국 6월 내구재 신규수주, 27일에는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온다. 24~25일에는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 연구원은 "23일 S&P 글로벌의 제조업·서비스업 PMI가 발표 예정인데 두 지표 모두 전월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표 자체도 중요하지만 신규주문, 물가, 고용 등 세부 항목에서 기업의 가격전가 압력과 관세·물가 부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24일에 발표되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5월 미중 무역합의 이후 큰 폭으로 반등했다. 관세 우려를 벗어나 반등 지속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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