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 앞장서는 이 기업들

코웨이·LG유플러스 등 통 큰 행보 눈길
"주주환원 실행 의지, 시장 신뢰 선점"

새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정책 시행 이전부터 자사주 소각을 실행해 온 기업들의 선제적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정책 시행 여부와 관계없이 밸류업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적극 추진하며 주주와의 장기적 신뢰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자기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인 뒤 이를 없애는 조치로, 유통 주식 수를 줄여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직접적인 주주환원 수단이다. 전체 주식 수가 감소하면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고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주주가치를 중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명확히 전달하는 신호로 작용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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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정책으로 높은 주가 상승 효과를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기업으로는 코웨이와 LG유플러스가 꼽힌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약 189만 주(2.56%)의 전량 소각 절차를 완료했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

1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순차적으로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단기적 주가 부양이 아닌 중장기적 주주 신뢰 구축을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코웨이의 자사주 소각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의결된 이후 코웨이 주가는 두 달간 20% 이상 상승하며 이달 20일 기준 9만7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을 상회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보유 중인 자사주 678만 주(1.6%)의 상반기 전량 소각을 결정한 데 이어,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도 발표했다. LG유플러스의 주가 역시 연초 대비 약 27% 상승해 20일 기준 1만3220원을 기록 중이며 여러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상향 조정 등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두 기업 외 대형 상장사들도 주주 환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올해 총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연내 약 76만 주의 자사주 소각 추진 계획을 발표했으며 KT도 올해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선제적으로 나선 기업들은 단기적인 주가 부양이나 정책 대응을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 신뢰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으로 시장과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사주 매입이 단순히 주가 방어용 수단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소각까지 연계한 환원 정책이 실질적인 주주 이익 실현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주주환원 실행 의지를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움직인 기업들이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선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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