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54조원 증가…오라클 창업자, 세계 2위 갑부로 '껑충'

주가 랠리에 세계 2위 갑부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Oracle)의 주가가 클라우드 및 데이터베이스 기반 실적 호조에 힘입어 급등하면서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의 순자산이 400억 달러(약 54조7200억원) 이상 급증,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메타 CEO 마크 저크버거를 앞지르며 세계 갑부 순위 2위에 올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포춘에 따르면 엘리슨 회장의 현재 보유 자산은 약 2509억 달러(약 343조5573억원)로 집계됐다. 마크 저커버그(2400억 달러)와 제프 베이조스(2290억 달러)를 각각 제친 수치다. 1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 순자산이 4058억 달러(약 555조7340억원)에 달한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UPI연합뉴스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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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슨은 오라클 주식 약 41%를 보유하고 있어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증가 폭이 컸다. 실적 발표 전 그의 순자산은 약 2130억 달러(약 291조8400억원)였으나 이틀 동안 400억 달러(약 54조72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주가 급등은 오라클이 2025 회계연도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낸 데 따른 것이다. 2025 회계연도 총매출은 574억 달러(약 78조6430억원)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며 4분기 매출은 159억 달러(약 21조7510억원)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70달러로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오라클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날 13% 급등했고 주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최고 215달러를 기록한 후, 199.86달러에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분류되던 오라클이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 확대에 발맞춰 시장의 기대를 다시 끌어올리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라클 측은 "AI 트레이닝 수요 확대 등으로 2026 회계연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미래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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