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무책임' 김태흠 발언에…해수부 이전 놓고 양당 각축전

민주당 "정쟁도구로 악용말라" vs 국힘 "정파 발상에 깊은 우려"
4개 시·도지사 회동서 김 지사 "충청권 출신 강훈식, 무책임"

해양수산부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정부세종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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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한 김태흠 충남지사의 발언이 양당의 신경전으로 번졌다.


지난 19일 세종에서 열린 충청권 4개 시도 지사 조찬 회동에서 "지금 충청권 출신 강훈식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갔다"며 "그런데 비서실장이 충청권이 가지고 있는 것(정부 부처)을 다른 데로 분산하는 걸 좌시를 한다면 어떻게 충청권에서 정치를 할 수 있을까, 무책임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이 파장을 일자 민주당 충남도당은 20일 논평을 내고 "김 지사는 국민의힘 충청권 단체장들과 함께 해수부 이전을 문제 삼으며 충청권 출신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까지 끌어들였다"며 "이는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국정 협력을 방해하는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지 말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날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민주당 논평이 공개되자 곧바로 "해수부 부산 이전에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낡은 정치라는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의 주장이야말로 정파적 발상이 아닌지 되묻고 싶다"며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충청권 4개 단체장이 새 정부 출범에 즈음해 충청권 현안을 논의하고 그 과정에서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것은 단체장의 책무로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되받아쳤다.


지난 19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호텔에서 새 정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과 관련해서 발언하고 있는 김태흠 충남지사. /표윤지 기자

지난 19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호텔에서 새 정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과 관련해서 발언하고 있는 김태흠 충남지사. /표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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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의 정쟁과는 대조적으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는 속도감이 붙는 모양새다. 국정기획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해수부는 다음 달 '청사 이전추진기획단(가칭)'을 구성한다. 추진단은 청사 신축을 위한 부지와 건축 공사, 행정절차 이행과 관련한 예산, 인력 등을 지원하게 된다.


부처 이전을 위한 본격적인 로드맵은 8월쯤 나올 전망이다. 해수부는 유관 기관 업무 효율성과 해양수도 상징성, 직원 사기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지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취재본부 표윤지 watchdo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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