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전쟁 비용이 하루에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는 2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이스라엘 라이히만 대학의 아론경제정책연구소가 이란과 충돌이 한 달간 지속되면 약 120억달러, 우리돈 약 16조 4000억원의 전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소의 즈비 에크슈타인 소장은 "친이란 대리 세력인 팔레스타인 하마스나 레바논 헤즈볼라와 충돌할 때 보다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며 "방어 및 공격 모두 미사일이 가장 큰 비용 요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가장 부담이 큰 것은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하루에만 수천만달러에서 2억달러(약 27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스라엘은 애로(고고도 장거리 미사일), 데이비드 슬링(중고도 미사일), 아이언돔(단거리 로켓) 등 세계 최고 수준 방공망을 자랑한다.
이스라엘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예호슈아 칼리스키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데이비드 슬링의 경우 통상 2기의 요격 미사일을 사용하는데 요격 한 번에 약 70만 달러(약 9억6000만원)가 필요하다. 애로3와 애로2는 요격 미사일당 각각 400만 달러(약 54억8000만달러), 300만 달러(약 41억1000만달러)의 비용이 든다.
F-35 전투기를 띄우는 데는 시간당 1만달러(약 1400만원)가 든다. 전투기 연료나 탄약 비용도 필요하다. 합동정밀직격탄(JDAM) 및 대형 항공폭탄인 MK84와 같은 폭탄을 포함한 미사일과 제트기 급유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일부 이란 미사일은 방공망을 뚫고 병원 등 이스라엘 민간 시설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현재 기준 이스라엘이 그간 건물 피해를 복구하는 데 최소 4억 달러(약 5487억원)를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짚었다.
츠비 에크슈타인 아론경제정책연구소 소장은 "가자지구나 헤즈볼라와의 전쟁보다 하루당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최근 며칠간 이스라엘의 경제는 거의 정지 상태다. 필수 산업 종사자만 출근했으며, 식당 등 많은 사업장은 문을 닫았다. 주요 국제공항도 수일간 폐쇄됐다가 해외 체류 자국민 귀국을 위한 제한적 운항만 재개됐다.
한편,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1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한국의 중동 수출에도 일정한 타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이번 사태로 중동발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20% 이상 상승하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세계 경제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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