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이재명 정부의 인사 참사를 지적하며 단합과 투쟁을 강조했다. 차기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전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지난 대선 기간 도움을 준 전직 의원 30여명과 가진 오찬에서 최근 시국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오찬에는 김일윤·신경식 전 대한민국헌정회장과 김선동·송광호·박계동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도 자리했다.
김 전 후보는 오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당 대표 추대 여론이 형성될 경우 출마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아직 (여론이) 없는데 가정적으로 이야기하기에 그렇다"고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혁신을 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캠프에서 일했던 이충형·조용술 전 대변인은 "김 전 후보는 전당대회나 당내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혀 없었다"며 "다만 참석자 가운데 상당수가 조기 대선 이후의 상황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에서는 '김 전 후보가 나라와 당을 위해 역할을 맡아달라, 당 대표를 맡아달라' 말씀하는 분도 계셨다"며 "'위기에 빠진 보수 상황을 직시하고 당을 위해서 멍에를 져달라'는 요구를 말씀하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했다고 한다.
조용술 전 대변인은 "시국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헌법과 법치가 유린당하고 민주주의 질서가 망가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문제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정체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대표를 뽑을 예정이다. 후보군으로는 김 전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안철수 의원, 김용태 비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김 전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재명 정부와 당내 혼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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