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타십 또 폭발…"질소 탱크 결함 가능성"

1월·3월·5월 연속 실패
COPV 압력탱크 결함 정황
미 당국 조사 가능성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용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지상 엔진 점화 시험 도중 폭발한 사고의 원인이 질소 탱크 결함 때문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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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는 이날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업데이트 공지에서 "초기 분석 결과, 스타십의 노즈콘(원추형 앞부분)에 탑재된 질소 가스 충전 탱크인 COPV(composite overwrapped pressure vessel)에 잠재적인 결함이 확인됐다"며 "전체 데이터를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는 이번에 사용된 스타십의 COPV는 자사의 또 다른 주력 로켓인 팰컨(Falcon)에 사용되는 COPV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이 사고는 전날 오후 11시(미 중부시간)쯤 텍사스 발사기지 스타베이스에서 진행된 스타십의 10번째 시험비행 준비 중 발생했다.


당시 로켓을 발사대에 고정한 상태에서 6개 엔진을 순차적으로 점화하는 '고정 점화(Static fire)' 시험을 위해 극저온 연료를 주입하던 중 갑작스러운 에너지 방출로 인해 기체가 폭발하고 이어 추가 화재가 발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며 주변 지역에도 별다른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스페이스X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잇단 시험비행 실패에 이어 지상에서도 폭발 사고를 겪으면서 스타십 개발 일정에 더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1월, 3월, 5월에 실시한 7~9차 지구궤도 시험비행에서도 잇달아 실패하며 기체가 폭발하거나 분해되는 상황을 겪었다. 이번 지상 폭발까지 더해지면서 스페이스X는 당국의 추가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스타십의 2단 우주선은 길이 52m, 직경 9m로, 최대 100명의 인원과 약 10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1단 로켓인 역대 최강의 슈퍼헤비(길이 71m)와 결합하면 전체 발사체의 길이는 123m에 달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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