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경남 양산 사저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수 유튜버 등의 시위에 대해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 평산책방의 부스가 마련된 것을 계기로 도서전을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 삽시간이 관람객이 모여들었는데, 이들 중 한 관람객이 '양산 사저' 시위에 대해 거론하는 모습이 19일 MBC뉴스 영상에 포착됐다.
한 관람객은 "시끄러운데 버텨주셔서 감사하다. 평산에 내려갔을 때 너무 시끄러워서 진짜…"라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두 손으로 주먹을 쥐고 "지금도 그래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에 이 여성은 "지금도 그러나. 작년에도 그러더라"라고 한숨을 지었다.
이 여성이 "저 사람들 도대체 왜 그러는 거예요"라고 묻자 김 여사는 "몰라요. 소리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퇴임 후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거주 중인 문 전 대통령은 보수단체 및 유튜버들의 지속적인 시위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들은 밤낮으로 확성기와 스피커를 이용해 문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시위를 진행하면서 한때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빗발쳤다. 일부 시위에선 모의권총, 커터칼 등 위험한 도구들까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직접 시위와 관련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022년 5월 자신의 페이스북 통해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2022년 8월 대통령경호처는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인근 경호 구역을 확장해 재지정했다. 기존엔 '사저 울타리'까지가 경호 구역이었지만 이를 '울타리부터 300m까지'로 확대했다. 이후 시위는 점차 줄어들었으나 지난해 9월 한 20대 남성이 평산책방의 여성 직원을 무차별 폭행해 구속되는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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