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3300억원 규모 충북 영동 '양수발전' 주기기 수주

충북 영동 양수발전소 핵심 기자재 공급
한수원과 함께…가변속형 설비 최초 적용
2030년 준공 목표…재생에너지 확산 인프라

두산에너빌리티 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3300억원 규모의 '영동 양수발전소 1·2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는 국내 최초로 발전량 조절이 가능한 '가변속형 양수발전 설비'가 적용되는 프로젝트로, 향후 재생에너지 확대에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20일 서울 중구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충북 영동군에 지어지는 영동 양수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수차, 발전기, 제어설비 등 핵심 기자재의 설계·제작·설치에 나서기로 했다. 양수발전은 남는 전기를 활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린 뒤, 전력 수요가 높을 때 다시 물을 내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ESS 설비의 66.5%를 양수발전이 차지한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과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이 20일 서울 중구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열린 영동양수발전소 1·2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과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이 20일 서울 중구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열린 영동양수발전소 1·2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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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양수발전소는 충북 500㎿(250㎿급 2기) 규모로 건설된다.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2011년 예천양수발전소 이후 약 14년 만에 이뤄지는 신규 양수발전소다. 특히 이번 영동 프로젝트에는 국내 최초로 가변속형 기술이 적용돼 발전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태양광·풍력 등 간헐성 재생에너지의 전력 품질 안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 사실상 가장 대표적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인프라로 평가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양수발전 기자재의 국산화 기반을 본격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세계적인 양수 주기기 공급사인 오스트리아 안드리츠(Andritz)와 협력해 기술 내재화도 추진 중이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은 "국내 최초의 가변속형 양수발전소 건설에 참여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한수원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수적인 국산 기자재 기술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7년까지 총 9곳, 설비용량 5.7GW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1.25GW 규모의 신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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