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개발업체 에스티큐브 는 전이성 및 재발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BTN1A1 면역관문억제제 '넬마스토바트' 병용요법의 임상 1b/2상 첫 환자 투약을 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옥살리플라틴 및 이리노테칸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불응하거나 불내성을 보이는 3차 치료 이상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 면역항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현미부수체 안정형(MSS) 대장암을 중심으로 BTN1A1 타깃 면역항암 치료의 가능성을 평가한다.
1b상에서는 병용요법의 최대내성용량(MTD) 및 2상 권장용량(RP2D)을 탐색하고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 초기 유효성을 평가한다. 이어지는 2상에서는 BTN1A1 고발현 환자군을 선별해 보다 정밀한 유효성을 확인한다.
첫 투약은 1b상 코호트1에서 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삼중 병용요법은 면역회피 억제, 세포독성 항암효과, 혈관신생 억제라는 서로 다른 작용기전을 결합한 전략적 조합으로, 고위험군 환자에서의 치료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병용약물인 TAS-102 및 베바시주맙 조합은 지난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이성 대장암 3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해당 적응증 내 가장 우수한 임상성과를 기록한 표준치료제로 평가된다. 국내 치료환경을 반영한 삼성서울병원의 실사용자료에 따르면 TAS-102와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은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3.3개월, 객관적반응률(ORR) 8.4%로 대조군인 TAS-102 단독요법(mPFS 2.5개월, ORR 5.4%) 대비 항종양 효과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에스티큐브는 단독 및 병용 임상에서 확인한 긍정적 유효성 신호를 기반으로 이번 병용 임상을 가장 최적화된 조합으로 설계했다. 넬마스토바트는 화학항암제 카페시타빈과 병용한 연구자임상 1b상에서는 객관적반응률(ORR) 16.7%, 질병통제율(DCR) 100%라는 결과를 기록했다. 기존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던 MSS 대장암에서도 고무적인 치료반응을 확인했다.
삼중 병용 전략은 실제 환자 치료에서 더욱 의미 있는 반응률과 생존지표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TN1A1 발현율은 대장암에서 현재 약 4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적절한 선별 전략이 적용될 경우 임상 성공률 제고는 물론 기술이전 관점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스티큐브는 임상을 통해 BTN1A1 기반 정밀 면역항암치료 플랫폼의 임상 확장성을 검증하고, 폐암을 비롯한 다양한 고형암으로 적응증 확대를 추진한다. BTN1A1 발현율에 따른 환자 선별 바이오마커 전략은 치료 반응률 향상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술이전 협상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는 "전이성 대장암은 치료 옵션이 극히 제한적인 대표적인 암종으로, 기존 면역항암제의 접근이 어려운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넬마스토바트를 기반으로 한 병용치료 전략은 내성 및 전이성 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자,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넬마스토바트의 대장암 임상 1b/2상은 고대안암병원,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국내 5개 상급종합병원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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