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장마 시작…수도권에 100㎜ 비

19일부터 장마…22일까지 강우
인천 금곡 125㎜ 누적 강수
시간당 강수량 최대 30~50㎜

본격적으로 시작된 중부지방 장마로 수도권에 최대 150㎜를 넘는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저지대 침수 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는 대비에 나섰다.


20일 행정안전부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에 따르면 19일부터 이날까지 인천 금곡 125㎜, 인천 영종도 107.5㎜, 김포 양촌 93.5㎜ 등 100㎜ 안팎의 비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서울, 인천, 일부 경기도와 강원도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수도권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17일 서울역 앞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4.7.17 허영한 기자

수도권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17일 서울역 앞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4.7.17 허영한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가장 강한 비가 예보된 것은 이날 저녁부터 21일 오전까지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0일 밤사이에는 서해상 정체전선에서 중규모 저기압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시간당 강수량이 최대 30~50㎜, 일부 지역에서는 그 이상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지역 피해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인천 중구 운서동에서는 하부도로가 침수돼 이날 새벽 4시30분부터 통제가 이뤄졌다. 여객선 11개 항로와 국립공원 62개 구간도 통제 중이다.


서울시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총력 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저지대·반지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강우량계·도로수위계를 활용해 실시간 수위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침수 위험을 예·경보한다. 침수 예보가 발령되면 관계기관에 위험 경고를 전달하고, 경보가 발령될 경우 각 자치구가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전송한다.

또 침수 예보가 발령되면 반지하 가구별로 지정된 '동행파트너'가 장애인·노인·아동 가구를 방문해 대피를 돕는다. 동행파트너는 이웃 주민,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방재 인력으로, 올해 재해약자 1130가구에 동행파트너 2887명이 매칭됐다. 침수 위험 지하차도 100곳은 차도면 10㎝ 이상 침수 시 즉시 통제된다.


하천 고립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호우 예비특보 단계부터 하천 산책로는 진출입 차단시설, 자동경보시설을 선제 가동한다. 시는 지하차도마다 담당자 2명, 자율방재단, 경찰 등 4명으로 구성된 담당자를 지정해 현장 대응하도록 했다. 또 자율방재단, 공무원 등 936명으로 구성된 하천순찰단이 하천 순찰·예찰 활동을 진행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지난 13, 19일 두 차례에 걸쳐 침수 취약지역에 위치한 빗물받이 1만8000여개를 특별 점검했다. 전체 56만8000여개의 빗물받이 중 취약구간에 해당하는 곳의 청소·준설 상태를 점검해 비가 오더라도 빗물이 원활히 흐르도록 관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