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발생한 이른바 '마세라티 도주치사' 사건의 피의자가 87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입건됐다.
광주경찰청은 도박공간 개설 등의 혐의로 30대 A씨를 입건하고, 자금세탁책·통장유통책 등 60명을 추가로 입건해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A씨의 도주치사 사건 수사 과정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정황을 포착하고, 사이버범죄수사대와 형사기동대를 투입해 합동 수사를 벌였다.
A씨는 2022년부터 2024년 9월까지 공범들과 함께 해외에 본사를 둔 도박사이트 4곳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자금세탁책 B씨는 A씨와 동갑내기로, 대포통장에 입금된 도박 자금을 여러 계좌를 거쳐 세탁하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A씨(도박공간개설), 자금세탁책·현금인출책 10명(도박공간개설방조·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통장유통책 10명 및 통장 명의자 40명(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총 61명을 입건했다. 이 가운데 9명이 구속됐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불법 도박사이트 이용자 441명도 입건해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 있는 공범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과의 공조를 추진하고 있으며, 자금세탁과 유통 조직까지 끝까지 추적해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도주치사 사고 당시 A씨가 운전한 차량이 대포차였음을 확인하고, 대포차 유통업체 대표와 유통책, 구매자 등 31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송치했다. 또 도피 과정에 가담한 3명은 범인도피 혐의로, 이들이 사용한 대포폰과 관련해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도 각각 입건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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