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작' 어려우면…"12년 내 사망 확률 높아져"

브라질 연구팀,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에 논문 발표
'앉았다 일어나기' 테스트
손으로 짚지 않고 가능하면 장수 확률↑

'앉은 자세에서 스스로 일어나는 동작'을 통해 중장년층이 향후 10여년 사이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NBC는 브라질 연구팀이 1998년부터 2023년까지 46세에서 75세 사이 남녀 4282명을 대상으로 테스트와 추적 검사를 진행해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앉았다 일어나기 테스트(Sitting-rising test:SRT). Clinimex Clnica de Medicina do Exerccio 유튜브 캡처

앉았다 일어나기 테스트(Sitting-rising test:SRT). Clinimex Clnica de Medicina do Exerccio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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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 스포츠 의학 클리닉 '클리니멕스' 연구팀은 참여자에게 '앉았다 일어나기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테스트는 두 발을 교차해 앉았다 일어나면서 바닥을 짚거나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어나는 동작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평가 방식은 앉는 과정과 일어나는 과정에 각각 5점씩 총 10점을 부여한 뒤, 완벽한 수행 시 10점 만점을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손으로 바닥을 짚거나 발 위치를 바꿔 몸을 지탱하는 경우 1점씩 감점한다. 또 동작 중 몸이 균형을 잃고 흔들려도 0.5점을 깎는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자들을 12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에 사고나 코로나19가 아닌 자연적 원인으로 사망한 이는 665명이었다. 추적 결과 해당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은 대다수는 추적 관찰 시 여전히 생존해 있지만, 0~4점 사이의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절반 정도만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변수를 통제한 분석에서도 테스트에서 0~4점을 받은 사람들은 10점을 받은 사람에 비해 자연적 원인과 심혈관적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각각 3.8배와 6.0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클라우디오 길 아라우호 박사는 이 테스트에 대해 "근육 건강과 신체 균형, 유연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중장년층의 장수 가능성을 예측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점수가 낮다고 반드시 몇 년 안에 사망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변화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간단한 신체 동작만으로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실용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테스트하는 도중 넘어져 다치는 등의 경우에 대비해 반드시 누군가가 있는 상황에서 진행해야 하며, 고관절이나 척추 등에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 테스트를 피할 것을 권고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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