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빚는 이란에 체류 중이던 한국 교민과 가족 20명이 정부 지원을 받아 육로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지에는 여전히 80여명의 국민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현지 체류 중이던 국민 및 가족 40여명을 태운 임차버스가 육로를 통해 전날 밤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했다.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차량 이동 시간만 대략 16시간이 소요되는 경로이나, 이란 영공이 폐쇄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이후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수도인 아시가바트로 이동했다.
이들의 원활한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외교부는 해외안전상황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을 투르크메니스탄 현지로 파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동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중동 체류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에서도 지난 16일(현지시간) 한국 교민 23명이 육로를 통해 요르단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17일부로 이란 전역과 이스라엘 일부 지역에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를 발령한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스라엘 및 이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은 해당 국가의 여행경보가 격상된 점을 고려해,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대사관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출국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드린다"며 "동 지역을 여행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들은 여행을 취소 또는 연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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