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의상장사]인피니트헬스케어②용역수익 챙긴 솔본…관계사에 돈 빌려준 이유는

'매출 0원' 계열사에 수십억 대여한 솔본
주요 경영진은 홍기태 회장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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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인피니트헬스케어 모회사 솔본 의 매출액 중 대부분은 인피니트헬스케어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솔본은 현재 많은 자금을 홍기태 인피니트헬스케어 회장과 가족들이 경영하는 무(無)매출 법인으로 대여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솔본은 지난해 별도 기준 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솔본은 지주회사로, 자체 사업은 없다. 주요 자회사인 인피니트헬스케어, 솔본인베스트먼트 등이 연결 실적을 올려주는 구조다.

솔본의 별도 매출액은 관계사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이다. 부문별 매출액을 보면 기타수익 44억원, 임대수익 7억원 등이다. 이 중 인피니트헬스케어에서 용역수수료로 받은 금액이 34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다.


두 번째로 큰 용역수수료는 '테크하임'이라는 법인에서 나온다. 테크하임은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손자회사다. 지난해 기준 솔본은 테크하임으로부터 5억원 규모의 용역수익을 올렸다. 인피니트헬스케어와 테크하임에서 받은 용역수익이 전체 매출의 75%에 달한다.


테크하임은 인피니트헬스케어와 같이 의료화상처리시스템(PACS)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대형종합병원 시장에서는 인피니트헬스케어가 점유율 1위를 하고 있고, 중형 종합병원을 비롯한 병의원급 시장에서는 테크하임과 경쟁사 1곳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처럼 계열사들로부터 수익을 올리고 있는 솔본은 현재 일부 계열사에 자금을 대여해주고 있다. 세부 대여금 내역은 포커스신문사에 20억원, 포커스뉴스에 31억원, 솔본인베스트먼트(미국) 29억원 등이다.


이 중 포커스신문사와 포커스뉴스는 현재 매출이 전혀 없는 법인이다. 포커스신문사는 2003년 설립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무가지 신문을 배포한 기업이다. 2015년 포커스뉴스로 제호를 바꾸고 민영 통신사로 출범했지만 1년여 만에 돌연 폐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2022년 포커스신문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미디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매출은 없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매년 변동되고 있는데, 이는 포커스신문사 법인이 보유한 솔본 주식가치 변동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말 기준 포커스신문사는 솔본의 지분 12.35%를 보유하고 있다. 솔본에서 돈을 빌린 법인이 솔본의 주식을 들고 있는 구조다.


포커스신문사의 최대주주는 솔본으로 48.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주주는 공개되지 않았다. 포커스뉴스는 포커스신문사의 완전 자회사다. 포커스신문사의 대표이사는 홍기태 인피니트헬스케어 회장의 아내인 이혜숙 부회장이다. 사내이사로 홍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김은희 인피니트헬스케어 이사가, 감사로 박우칠 인피니트헬스케어 감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감사는 오는 23일 열리는 인피니트헬스케어 임시주주총회에 소액주주 요청으로 해임 안건이 상정된 대상자다. 해임사유는 선관주의의무 중대 위반이다.


한편 인피니트헬스케어 측에 솔본에 대한 용역수수료, 포커스신문사와 포커스뉴스 등에 대한 대여금 지급 이유를 물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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