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제조업 부흥을 목표로 내걸고 관세정책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80조원대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TI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텍사스주와 유타주에 있는 3개 지역에서 반도체 제조시설 7곳을 신축·확장하는 데 600억달러(약 82조원) 이상을 쓰겠다고 밝혔다.
TI 측은 이를 통해 일자리 6만개를 창출하겠다면서 "(일상생활에 쓰는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기초(foundational) 반도체 제조 부문에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라고 했다.
TI는 앞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기인 지난해 12월 텍사스주와 유타주에 반도체 제조시설 3곳을 짓는 등 180억달러(약 24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16억1000만달러(약 2조원)를 받기로 한 바 있다.
하비브 일란 TI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보도자료에서 "TI는 대부분의 전자시스템에 필요한 아날로그·임베디드 칩을 대규모로 공급하기 위해 믿을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인 300㎜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TI는 애플, 포드, 메드트로닉, 엔비디아, 스페이스X 등 미국 기업들과의 공조도 강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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