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할 김건희 특검팀이 19일 "기관 방문을 통해서 사건을 파악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중으로 파견 검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민중기 특검과 김형근·박상진·문홍주·오정희 특별검사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에 있는 임시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특검보는 "어제 처음 출근했고, 그전까진 이 사건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언론을 통해서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상태였다"며 "기관 방문을 통해 공식 수사 현황을 간단히 설명 들어서 파악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검사 파견 요청 명단을 확정해 이날부터 검찰, 공수처 등에 공식 요청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특검팀은 최대 40명의 파견 검사를 둘 수 있다.
특검팀은 병원에 입원 중인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 가능성 등을 묻는 말에는 "파견 요청 후 1차 파견받은 분들과 전체적으로 수사 방향을 정해서 어떻게 할지를 앞으로 찾아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뒤 무혐의 처분한 검찰 수사팀의 부실 수사 의혹도 수사 대상으로 삼느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를 찾아 김석우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과 면담한다.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기남부경찰청을 방문할 예정이다. 경기남부청은 김 여사 일가 소유의 부동산과 관련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이다.
민 특검은 면담을 통해 수사 인력 파견 등 협조를 요청하고 김 여사 수사 상황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은 18일에도 김 여사 관련 의혹이 제기된 사건들을 맡은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서울남부지검, 금융감독원을 잇달아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해당 기관들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관련한 고가의 목걸이·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등을 조사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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