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5대 개혁안을 고수하는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적 정당성이 없는 개인 또는 소수가 당의 민주적 질서, 선출제도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18일 페이스북 계정에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한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깊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비대위라는 이름으로 본래의 역할과 기능을 넘어서 당의 근간을 흔들기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혁은 마땅히 필요하지만, 개혁의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이고, 주체이며, 절차"라며 개혁의 주체는 반드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민주적 정당성이 없는 권력, 특정 세력이 밀어붙이는 개혁은 또 다른 갈등과 분열만 낳는다면서 개혁은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의힘 개혁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지도부가 당심과 민심을 수렴해 책임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조속하고 정당성 있는 개혁을 위해서라도 조기 전당대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다.
나 의원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은 당연히 필요하다"면서 "특히 계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는 국민들께서 그만하라 하실 때까지 부족함 없이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과거를 끊임없이 들추고 헤집는 것은 해당 행위와 다름없다"면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개혁은 미래를 준비하는 개혁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김 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철회,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등에 대한 당무 감사 등을 골자로 한 5대 개혁안을 고수하는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내대표의 생각을 존중하겠지만,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개혁안에 대한 의지를 모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본인이 내세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을 담은 5대 개혁안과 이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송언석 원내대표가 당 혁신위를 구성해 이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여론조사 우선 실시를 거듭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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