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세액공제 2032년까지 유지'…배터리업계 "최악은 피해"

K배터리에 직접적인 영향 주는 AMPC
하원에서 앞당겨진 종료시점→현행유지
업계 "안도…최종 입법까지 지켜봐야"

미국 상원이 세액공제 종료 시점을 2032년으로 유지하는 내용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안을 공개하자, 국내 배터리 업계는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해당 개정안이 아직 상원을 통과하지 않은 데다, 하원과의 추가 조율이 필요한 만큼 실제 입법까지는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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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가 공개한 법안은 배터리 제조사에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혜택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가 하원 안보다 국내 배터리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수정됐다. AMPC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이다 보니 업계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AMPC는 배터리 셀, 모듈, 소재 등을 미국 내에서 제조할 경우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조항이다. 지난달 하원을 통과한 개정안에선 종료 시점을 2031년으로 1년 단축하는 내용이 담겨 국내 업계의 우려를 자아냈으나, 상원 개정안에선 2032년으로 현재 법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중국 배터리 업체의 미국 진출을 막는 견제 기조는 유지되고, 금지외국단체(PFE) 정의 등 세부 내용이 추가됐다. 종전 하원 안은 PFE로부터 핵심 광물 등을 직접 조달하는 경우 AMPC를 받지 못하게 했으나, 이번 상원 안에선 2026년 40%, 2027년 35%, 2028년 30%, 2029년 20%, 2030~2032년 15% 등 기간별로 제품의 일정 비율을 넘지 않으면 AMPC를 받을 수 있게 했다.


그간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 SK 온은 부진한 실적 때문에 미국의 AMPC에 일정 부분 의존해 왔다. 지난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AMPC로 4577억원을 받아 37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AMPC를 제외하면 영업손실 830억원으로 사실상 보조금으로 적자를 메운 셈이었다. 삼성SDI와 SK온은 각각 1094억원, 1708억원을 받았는데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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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르면 7월 초, 늦으면 8월 말까지는 입법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전히 공화당 내에서도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사업전략을 수정하거나 투자 계획을 재조정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상원 안이 하원과의 조율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안심하긴 이르다"며 "지금은 개정안이 입법화되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원 안으로 일정 부분 숨통을 트였지만, 결국 최종 입법안이 중요한 것"이라며 "남은 기간 다양한 시나리오에 맞춰 대응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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