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한국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 통역사를 이재명 대통령으로 착각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G7 정상회의 장에서 벌어진 스타머 총리의 부끄러운 결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타머 총리가 (한영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 대신 한국 측 통역사와 악수했다"며 "통역사를 한국 대통령으로 착각하는 부끄러운 사고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당시 스타머 총리는 통역사와 악수한 뒤 몇 초 동안 혼란스러워했고, 사진을 찍기 위해 어디에 서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다만 이후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대통령님과 함께 일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강력한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더욱더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현재화하는 문제, 국방과 방위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양국 간) FTA를 개정하는 문제에 사실 더 진전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오늘 회담이) 양국 간 기존의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 대통령의 언급에 "좋다. 감사하다"고 화답했고, "국방·방위와 관련해서 우크라이나와 협력해주신 점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회담에서 두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아울러 두 정상은 최근 중동 정세가 악화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 역내 긴장이 조속히 완화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고, 우크라이나 평화와 재건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스타머 총리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황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영국과의 무역협정과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정과 관련한 행정명령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기 위해 문서를 들었는데, 실수로 몇 장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이때 스타머 총리는 "매우 중요한 문서"라고 농담을 던지며 직접 일부 페이지를 주워줬다. 그는 이후 기자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주려다 경호팀에 의해 저지당할까 봐 직접 주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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