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1만원 이하 주문 수수료 면제…3000억 규모 추가상생안 합의

우아한형제들-입점업주단체, 사회적 대화 중간 합의
1만원 이하 전액 면제…1만5000원 이하 주문은 차등 지원
3년간 최대 3000억원 지원

배달의민족이 주문금액 기준 1만원 이하의 모든 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배달비도 차등 지원해 업주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번 상생안을 통해 3년간 최대 3000억원 가량의 지원 효과가 날 것으로 배민은 예측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더불어민주당 '을(乙) 지키는 민생 실천 위원회'(을지로위원회) 중재로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등 입점업주 단체와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 대화에서 이 같은 추가 상생방안에 대해 중간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5월 배민과 업주단체의 대화가 을지로위 중재의 사회적 대화로 재편된 지 한 달 만에 나온 결과다.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배달앱(배달의민족) 사회적 대화기구 중간합의문 발표 브리핑에서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왼쪽 세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현민 기자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배달앱(배달의민족) 사회적 대화기구 중간합의문 발표 브리핑에서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왼쪽 세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상생안에는 업주의 부담 완화와 함께 주문 신장을 통한 매출 성장, 배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업주 영업 편의성 향상을 위한 내용들이 포함됐다. 합의안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우선 배민 입점업주에 1만원 이하의 주문 건에 대해 중개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기존 업주부담 배달팁을 차등 지원한다. 또한 1만원 초과 1만5000원 이하 주문에 대해서도 중개수수료를 차등 할인한다. 구체적인 지원 방식은 추후 정할 예정이다.

이번 안이 소액 주문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춘 까닭은 최근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배달 시장에서 소액 주문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배민이 최근 출시한 최소주문 금액이 없는 소액주문 전용 '한그릇' 서비스의 경우, 6월 첫 주 주문 건수가 전월에 비해 4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배달음식으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혼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주문 금액이 낮아질수록 업주 부담액 비율은 높아진다. 예를 들어 1만원 주문 시 중개이용료와 라이더 배달비를 포함한 업주 부담률은 40%를 상회한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1만원 이하 수수료 면제를 포함해 주문금액이 낮아질수록 업주 대상 지원금을 높여, 업주 부담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 상생안으로 업주 입장에서는 1인분 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에 대한 부담을 대폭 덜고 주문 건수 확대와 매출 신장을 노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1인분으로 이용해 본 음식에 만족하면 더 높은 주문금액의 재주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업주 입장에서 소액주문은 단순히 주문 건수 확대를 넘어 마케팅의 도구도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주의 중개이용료 부담이 완화되면서 이용자 입장에서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지게 돼 전반적인 소비자 후생도 높아질 것으로 우아한형제들은 기대한다.


우아한형제들과 입점업주 단체는 프랜차이즈 본사 발급 할인 쿠폰 중 업주 기여분에 대한 중개수수료 공제에도 합의했다. 배민은 기존에도 업주가 부담하는 할인에 대해서는 중개수수료를 공제하고 있었지만, 프랜차이즈 본사가 발급한 할인 쿠폰은 배민이 업주 부담 여부를 알기 어려워 공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배민은 이를 사전에 공유받는 시스템을 구축해 프랜차이즈 본사 할인에 대해서도 공제를 진행, 업주 부담을 추가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입점업주 전담 상담센터 구축, 손실보상 접수 시스템 개선, 업주 서면절차 양식 간소화, 입점 업주와 라이더 간 소통 시스템 구축 등에도 합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배민은 입점업주의 배달 영업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추가 상생안에 따라 연간 최대 1000억원, 3년간 최대 3000억원 가량을 입점업주들에게 지원하는 셈이라고 추산했다. 입접업주의 배민1플러스 매출 기준으로 중개이용료를 2~7.8%로 차등 적용하는 현재의 상생요금제는 이번 추가 상생안과는 무관하게 그대로 유지된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번 중간 합의안으로 입점 업체의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계기를 만들게 됐다"며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액주문에 대한 지원으로 소비자에게는 편리함과 혜택을, 업주에게는 주문 수 확대와 부담 완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