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 4차 공모에서 탈락 후 소송에서 미선정 무효 판결을 받은 민간사업자가 그간의 유착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4차 공모 신청자 GS컨소시엄의 세경산업개발 권정근 대표는 1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권 대표는 "세경산업개발에 대한 공격이 음해를 넘어 범죄자로 매도하는 상황에 개탄을 금할 수 없어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당사자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고등법원 항소심 재판부가 4차 공모에서 탈락한 민간사업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재량권 남용과 일탈이 인정된다며 미선정 취소를 판결했고, 창원시 상고까지 기각한 대법원 판결로 사업자의 피해 사실이 드러나 재평가 기회를 받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민선 8기 창원시 감사 내용이 조작됐다며 사법부 판결을 부정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창원시의원단 등이 홍남표 전 시장과 세경산업개발 간 유착(커넥션)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명예훼손을 했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홍 전 시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람을 회유해 고발 취소를 종용하고 수억원의 선거 비용을 후원하기로 했다는 등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이 이미 살인적 수준을 넘어섰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창원시가 4차 사업자를 탈락시키기 위해 공모지침서와 다르게 인수위원장과 창원대 교수를 심의위원장으로 선정하고 간부 공무원 3명을 평가위원으로 참여시켜 고의로 점수를 낮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의 삶과 민의를 대변해야 할 시의원들이 수십억원을 지불해 가며 고향인 마산을 나름대로 발전시키고자 한 사업자를 억울하게 탈락시켜 피해를 준 민선 7기 시정을 비판하기는커녕 5차 사업자를 억지로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취소시켰다며 옹호하고 나선 모습에 누구를 위한 시의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최근 법원이 5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지정 취소한 게 합당하다고 판결했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사업을 본질을 똑바로 짚어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창원시는 재평가를 통해 하루빨리 사업을 정상화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시장이 궐위 상태란 이유로 재평가를 미룬다면 창원시 발전은 회복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법부 판결에 따른 정당한 재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창원시와 협상을 거쳐 마산해양신도시는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미래 신도시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사업은 가포신항 건설 과정에서 나온 토사로 마산만 공유수면을 메워 만든 인공섬에 민간투자를 유치해 아파트, 관광문화복합시설, 상업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창원시는 64만2167㎡ 규모의 인공섬 개발사업을 할 민간사업자를 2015년부터 다섯 차례 공모했으나 선정되지 않은 채 소송과 갈등이 이어져 사업은 10년째 표류 상태다.
창원시 의창구의 세경산업개발은 2008년부터 운영된 누적 매출 1조원 규모 아파트 건설 시행사로 2021년 마산해양신도시 4차 공모에 단독 참여했으나 기준 점수 미달로 우선 협상 대상자에서 탈락했다.
이후 부당한 배점 및 평가를 받았다며 창원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패소했으나 항소심과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창원시는 법원 판결에 따라 4차 공모를 신청한 민간사업자에 대한 재평가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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