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란 협상 원해" 트럼프 발언에 상승…오후 기준금리 결정

트럼프 "이란 협상 위해 접촉해 와"
이란 공격 가능성엔 "그럴 수도, 아닐 수도"
Fed, 이날 오후 2시 금리 결정…동결 유력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24.5만건…예상 하회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8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다. 이란이 협상 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으로, 투자자들이 중동 긴장 완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날 오후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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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오전 10시2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12포인트(0.62%) 상승한 4만2475.92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2.96포인트(0.55%) 오른 6015.6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8.77포인트(0.61%) 뛴 1만9639.8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백악관에 접촉을 취해 왔다며 이란은 "완전히 무방비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재 의사를 내비쳤다는 점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엿새째 이어지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진정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동 분쟁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란 국민은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의심할 여지 없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숨어 있는 곳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 "인내심이 점점 바닥나고 있다. 무조건 항복하라!"고 밝힌 데 대한 답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직접 중동 사태에 개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었는데 미군을 동원해 이란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거나, 이스라엘에 군사 지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분쟁에 개입하는 시나리오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바이털 놀리지의 아담 크리스풀리 창업자는 "중동 사태 발생 전에도 너무나 많은 위험이 닥칠 것으로 예상됐고 밸류에이션(평가가치)도 유연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높다"며 "현재 주가는 관세, 재정 불확실성, 부채 한도 등 이 모든 불확실성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이뤄질 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기준금리를 현재 연 4.25~4.5%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을 99.9% 반영 중이다. 분기 단위로 나오는 Fed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와 경제전망요약(SEP)도 이날 공개된다.


Fed가 관세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주요 경제 지표를 주시하는 가운데 이날 오전 공개된 고용 지표는 예상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6월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25만건) 대비 5000건 줄어든 수치로, 시장 전망치(24만6000건)를 소폭 밑돌았다. 다만 여전히 약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소비 지표는 부진했다. 전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보다 0.9% 감소했다. 다우존스 전문가 전망치 기준 지난달 소매판매는 0.6%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전망치 대비 감소폭이 컸다. 4월 소매판매 역시 기존 0.1% 증가에서 0.1% 하락으로 하향 조정됐다.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건 2023년 말 이후 처음으로, 소비자들이 다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에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0.71달러(0.97%) 내린 배럴당 72.56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84달러(1.1%) 하락한 배럴당 75.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US스틸이 일본제철에 완전히 인수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엔비디아는 0.79% 오르고 있고 테슬라는 2.15% 강세다. 애플은 0.81% 상승 중이다.


국채 금리는 내림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5%,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bp 밀린 3.93%를 기록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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