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 경기하던 억만장자 '벌' 삼켰다가 쇼크로 사망

외신들,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추정
"쏘인 부위 부으면 기도 폐쇄 유발도"

인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소나 콤스타를 이끄는 순제이 카푸르 회장이 벌에 쏘인 뒤 심장마비로 숨졌다. 카푸르 회장은 순자산 1조원이 넘는 억만장자다.


17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소나 콤스타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카푸르 회장이 숨졌다고 밝혔다. 카푸르 회장은 영국에서 폴로 경기를 하던 중 벌을 삼킨 뒤 급격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다가 결국 숨졌다고 한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입안에서 벌에 쏘인 뒤 아나필락시스 쇼크(급성 알레르기 반응)가 일어났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순제이 카푸르 소나 콤스타 회장. 엑스(X) 캡처

순제이 카푸르 소나 콤스타 회장. 엑스(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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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매체들도 벌침과 심장마비를 연관 지었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벌에 쏘일 경우 대부분은 약간의 통증이나 붓기, 가려움 정도로 끝나지만, 일부 알레르기 체질을 보유한 사람들은 심각한 쇼크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벌이 목 안쪽, 예를 들어 목구멍이나 혀를 쏘면 급격하게 해당 부위가 붓는데 이는 기도 폐쇄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두드러기, 얼굴 및 복의 붓기, 호흡 곤란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심정지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카푸르 회장은 1971년 출생으로, 영국 명문대인 버킹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2015년 부친 수린더 카푸르에게 소나 콤스타 회장직을 이어받았다. 포브스 집계 기준 올해 순자산 12억달러(약 1조6330억원)로, 세계 부호 순위 2703위를 기록한 억만장자다.


그가 이끌던 소나 콤스타는 인도 구르그람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특히 전기차(EV) 관련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인도와 중국, 멕시코, 세르비아, 미국 등에 총 12곳의 생산시설을 두고 있으며, 5000개의 일자리를 직접 창출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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