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한 직후, 이스라엘은 1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등에 엿새째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른 새벽부터 테헤란에는 크고 작은 폭발음이 잇따라 울렸다.
앞서 이스라엘은 테헤란 메라바드 국제공항 남쪽에 주거·군사 시설, 제약 회사들이 위치한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50대가 넘는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지난 몇시간에 걸쳐 테헤란에서 공습을 수행했다"면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부로 테헤란에 원심분리기 생산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지대지·지대공 미사일 생산에 사용되는 원자재와 부품 생산 시설도 이번 공습 대상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공습 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토네이도가 테헤란을 지나간다"며 "이것이 바로 독재정권이 무너지는 방식"이라고 적었다. 또 "방송국과 다른 목표물 등 정권의 상징물들이 폭격당하고 파괴되며 수많은 주민이 피난길에 오른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습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촉구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한 그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안보회의를 열고, 이 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방공방이 이스라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원자력청(AEOI) 청장은 이날 보도된 이란 SNN통신 인터뷰에서 "핵시설 상태는 양호하다"며 "핵시설 직원들의 사기는 매우 높고, 확고한 의지로 업무를 수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엿새째에 접어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 있는 인권단체 이란인권활동가들(HRAI)은 이날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전역에서 최소 585명이 죽고 1326명이 다쳤다고 추정했다. 사망자 가운데 239명은 민간인이며, 126명은 보안 요원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