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가 18일 특검 첫 공식 일정으로 검찰 수뇌부를 만났다. 검찰에 검사 파견 협조를 요청한 뒤에는 금융감독원도 추가로 방문했다.
민 특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들과 함께 이날 오후 2시께 서울고검 청사를 찾아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면담했다. 박 고검장은 검찰 내란 특별수사본부장도 맡고 있다.
이후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지검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박승환1차장검사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민 특검은 특검법에 규정된 검사 40명 파견과 관련해 검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고검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재수사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측을 압수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와 미래에셋증권 계좌 담당 직원 간의 약 3년간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 수백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관련한 여론조사 무상 제공·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민 특검은 면담을 마친 후 "중앙지검으로부터 넘겨받을 사건에 관해서 얘기를 나눴다"며 "중앙지검에서 파견해줄 수 있는 검사, 수사관들에 관해서 얘기를 나누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견자 명단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를 나눈 건 아니고 대강의 틀만 얘기했다"며 "서로 계속 연락하며 협의하고 조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건희 특검팀은 오후 3시30분께 서울남부지검을 방문해 신응석 검사장과 약 30분간 수사 상황과 인력 파견 등에 관해 논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관련한 고가의 목걸이·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해왔다.
그는 면담을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넘겨받을 사건의 진행 정도와 남부지검에서 수사를 담당하던 검사·수사관 파견을 받을지를 논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민 특검은 서울고검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수사팀이 특검 출범 전 김 여사를 기소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차차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답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후 금융감독원도 추가로 방문했다. 금감원은 남부지검 지휘를 받아 김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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