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8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5년간 자신이 공식으로 번 돈보다 8억 원이나 더 썼다"며 "더 이상 눈속임 없이 자금 출처를 밝히는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민석 후보자의 재산 의혹과 관련, 자금 출처를 밝힌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과 김희정·곽규택·주진우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까지 자료 제출 97건이 요청됐는데, 실질적으로 2건만 제출됐다"며 "국민을 대신한 인사 검증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혹의 핵심인 '소득 자료'는 꽁꽁 감췄다가 인사청문회 날에 설명하겠다고 한다. 떳떳하면 왜 자료를 못 내느냐"며 "거대 여당의 의석수만 믿고 인사청문회만 어물쩍 넘어가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민석 후보자의 최근 5년간 공식 수입은 5억1000만원이다. 반면 확인된 지출은 13억원 정도다. 추징금 6억2000만 원, 신용카드·현금 사용 2억3000만원, 기부금 2억원, 월세 5000만원, 아들 미국 코넬대 유학비 2억원 등이다.
국민의힘은 김민석 후보자의 최근 5년 치 연말정산 자료를 확인한 결과 사업 소득 800만원, 기타소득 620만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들은 "부의금이나 강연료 등 기타소득이 8억원이 돼야 소명이 되는데, 세비 이외의 소득은 불과 1420만원"이라며 "자료를 검색해 봐도 특별한 경조사나 강연 자료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전처가 학비의 절반도 아닌 전액을 부담했다고 먼저 주장했다. 최소 2억원"이라며 "현금으로 주기 힘든 돈이고 국내든 해외든 송금했을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 임명 공직을 맡으려면 최소한 개인 정보 동의를 통해 아들 학비 송금 내역은 확인해야 맞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저는 아무리 해도 5년간 재산이 8억원이나 증가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공식으로 번 돈은 5억인데, 쓴 돈은 13억이라면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주진우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의) 최근 5년간의 수익과 나머지 지출 금액의 차이가 너무 커서 설명 못 할 수준"이라며 "오늘 기타소득도 1400만원밖에 국세청에 신고 안 됐다는 게 입증됐다. 김 후보자가 빨리 자료를 제출하고 국민 앞에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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