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조기 전당대회·혁신위 출범, 의견 모아"...'개혁안 여론조사' 결론 못내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의견 갈려 당장 결론은 무리"
"혁신위 구성...개혁안 공전 아니라 발전 위한 과정"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틀간 진행한 선수별 간담회 직후 "전당대회를 조기에 할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요구하는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에 대해선 의원 간 의견이 갈리고 있다며 유보적 태도를 유지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4선 이상과 3선 중진 의원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많은 의원이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6.18 김현민 기자

김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김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안을 포함해 당내 혁신을 위한, 원내 운영을 위한 과정에서 변화와 쇄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며 "혁신위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혁신위 구성 시기는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를 구성해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추진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김 비대위원장은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이 혁신위 구성을 두고 '개혁안을 공전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송 원내대표는 "공전시키는 게 아니라 당의 쇄신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김 비대위원장의 고뇌에 찬 제안을 더 다듬고 확장,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거듭 요구하고 있는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를 두고는 의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송 원내대표는 "(당원 여론조사를) 안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건 아니다"면서도 "의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 당원 여론조사를 하는 것 자체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고 한 번쯤 해보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이어 "당장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4선 이상 중진 의원 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장이 '5대 개혁안' 전 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하는 것에 대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혼자 발표하는 형식이 비민주적"이라고 했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안이라면 받아들이는 게 합당하다"며 "중진 의원 중에서도 상당수가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쇄신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건 혁신안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냐 수용하느냐가 바로미터"라고 덧붙였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