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겠다>사겠다 3배"…폭등하던 美 부동산 무슨 일이?

팬데믹 계기 폭등하던 美 부동산 역사적 불균형
매물 50만채 넘이고 마이애미는 판매자>구매자 3배 격차
집값 인하 향후 몇 달 간 더 이어질 것 전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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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과열됐던 미국 주택 시장 일부가 최근 매물 과잉과 구매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포스트는 17일(현지시간)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의 자료를 인용해 "4월에는 구매자보다 약 50만 채 많은 주택이 등록됐다"면서 "2013년 이후 가장 큰 격차"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택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그 성장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미국 남서부와 남서부 등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판매가 정체됐으며, 이는 팬더믹 이전 수준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반면 북동부와 중서부의 일부 지역은 여전히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예컨대 마이애미 4월 통계를 보면 구매자보다 판매자가 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신중한 구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호가를 더 낮추고 있다"면서 향후 몇 달간 가격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현재 애틀랜타, 오스틴, 피닉스, 탬파 등 많은 지역에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경제 불안 등으로 인해 주택 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주택 가격은 지난 5년 동안 전국적으로 50% 이상 급등했다. 모기지 금리는 여전히 6.5%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택 수요와 공급에는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주택 소유자들이 기회보다 필요에 의해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이들도 있지만, 주택 가격 변수를 예상하고 지역을 떠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3배 많은 미국 마이애미 전경. 펙셀스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3배 많은 미국 마이애미 전경.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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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 운영사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에 따르면 5월 미국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했다. 이는 전월의 연간상승률 2%대비 하락한 것이다. 100대 대도시 지역 중 24개 지역이 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가격 하락했으며, 그중 대부분은 코로나19 기간 주택 가치가 치솟고 입찰 전쟁이 벌어졌던 선벨트에 집중돼 있다.

첸 자오 레드핀 경제 연구 책임자는 "지금의 미국 집값은 여전히 너무 높아 구매자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경기 둔화의 상당 부분은 2006년에서 2009년 사이 금융위기 이후 주택 공급의 불균등한 회복세와 팬데믹 시기의 낮은 모기지 금리의 락인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팬데믹 이후 신규 주택 건설이 활발해졌고, 매도를 미뤄왔던 주택 소유자들도 시장에 매물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완화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일부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집을 내놓고 있다"며 "직장 이동이나 출산 등 다양한 이유로 결정을 미루기 어려워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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