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과 자연을 연결하는 순천시 숙원사업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순천시는 지난 17일 도심과 순천만습지를 연결하는 '생태거리 교량교' 개통식을 열고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이 교량은 단순한 구조물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순천 도심과 세계적 생태관광지인 순천만습지를 하나로 엮는 '생태 네트워크' 핵심축으로, 총 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지난 2022년 12월 착공한 이후 약 2년 반 만에 완공됐다.
길이 165m, 왕복 4차선 규모로 건설된 이 교량은 43톤급 대형차량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1등급 구조물이다. 하천 생태계 보전과 수량 흐름까지 고려해 기존 11개 교각 대신 단 2개 교각만 사용하는 3경간 설계가 적용돼 친환경성과 내구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이번 개통은 오랜 시간 시민들의 불편을 낳았던 도심-순천만습지 구간의 교통 병목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번 교량 개통을 시작으로 오는 2028년까지 도사동 통천정미소까지 이어지는 구간도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해 순천의 남북 도로축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교량 건설이 아닌 시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순천형 생태교통 변신의 시발점이다"며 "앞으로도 더 나은 도로 환경과 이동 편의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교량은 1967년 건설돼 긴 세월 동안 도심의 관문 역할을 해왔지만, 2019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으며 안전 우려가 제기돼 결국 철거 후 재건설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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