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회사인 독일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IDT바이오로지카(IDT)가 올해 2억7500만유로(약 4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흑자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페레디코 폴라노 IDT바이오로지카 최고상업책임자(CCO)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최태원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페레디코 폴라노 IDT 최고상업책임자(CCO)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러 생산 플랫폼과 모달리티들을 시장에 소개해나가며 연말 안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런 구상을 밝혔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맞춤형 통합(end-to-end)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며 "생산 및 개발 역량을 확장해 글로벌 빅 파마들의 파이프라인까지 확대하는 것이 성과를 내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폴라노 CCO는 또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 신속하고 신뢰성 높은 개발과 생산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임상 약품 개발과 생산 역량을 빨리 보여줄 수 있어야 우리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올해 바이오USA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게 폴라노 CCO의 설명이다. 그는 "이틀 만에 몇 개의 미팅을 진행했고 IDT의 서비스에 관심을 가진 고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CDMO 계약 체결엔 통상 6개월 정도 걸린다. 계약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여정의 시작으로 본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등에 따른 글로벌 환경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폴라노 CCO는 "미-중 관계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의약품 공급망에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이런 양국 간 긴장감으로 공급망이 유럽 쪽을 바라보는 경향도 있기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폴라노 CCO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10월 IDT 인수 후 야심 차게 영입한 임원 3명 중 1명이다. 글로벌 빅파마 등에서 사업개발 수석 부사장, 제약 부문 총괄 임원, 글로벌 계약 생산 및 사업개발 총괄 이사 등을 역임했다. GSK와 폴파마바이로직스, 리히터-헬름 바이오텍, 랜슬러 바이오파마 등을 거쳐 지난 3월 IDT의 CCO로 취임했다.
IDT는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결기준 지난 1분기 매출 1546억원, 영업적자 15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IDT의 실적이 반영되며 매출이 전년 동기 223억원 대비 7배가량 상승했다. IDT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 적자를 이어오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인수된 직후인 지난해 4분기 흑자로 전환했고, 올해 1분기에도 실적 개선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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