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한 뒤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가 안보팀과 회의를 열고 중동 정세를 논의한다고 악시오스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외신은은 이번 회의가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동참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중인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그는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살해 가능성까지 언급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 지도자'가 숨어 있는 곳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그곳에서 안전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으로선 그를 제거(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내심이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밝힌 뒤 잠시 후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무조건적으로 항복하라!"고 썼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미국과 6차 핵 협상을 앞둔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이란에 60일 기한의 핵 협상을 제안했지만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이스라엘은 협상 시한이 끝난 다음 날 이란에 대한 전격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이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공습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등 결정적 무기를 이스라엘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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