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엔비디아, 中공급망박람회 올해 최초 참석"

미중 AI 패권전쟁에 기업들 '눈치'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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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올해 최초로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CISCE)에 참가한다고 중국중앙TV(CCTV)가 17일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CISCE 행사에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미국 기업의 참가가 늘면서 전년보다 15% 늘어난 규모가 될 것이라고 CCTV는 전했다.

엔비디아는 AI와 반도체 패권을 두고 경쟁 중인 미·중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전임 바이든 정부의 AI칩 수출 규제 기조를 계승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 제재를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지난달 중순 중국산 첨단 AI칩 사용 전면 금지, 미국 칩을 통한 중국 AI 모델 훈련 제한 등의 추가 규제도 발표했다.


그간 엔비디아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맞춰 성능을 하향한 H20 칩을 중국 시장에 판매해왔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부터 H20 칩도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이 같은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는 약 150억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2일에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행사 기자회견장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AI 수출 규제를 두고 "완전히 실패한 정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미국 기업이 경쟁력 있는 AI칩을 중국 시장에 수출하지 못하면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기업들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는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H100에 필적할 고성능 칩을 자체 개발 중이란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한편, CISCE 행사는 작년 11월 팀 쿡 애플 CEO의 첫 참석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쿡 CEO는 "중국의 파트너가 없었다면 지금의 애플은 없다"며 중국과의 공급망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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