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기 귀국' 한미 정상회담 무산…"미국측이 양해 구해"

트럼프, 이스라엔-이란 충돌 격화로 귀국 서둘러
"외교 결례는 아니야…이 대통령에게는 연락 직후 보고"
한일 정상회담은 내일 오후로 정해져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무산됐다고 대통령실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일정 도중 조기 귀국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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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갑자기 귀국을 하게 됐기 때문에 내일로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 안보실장은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정상회담에는 이런 일들이 간간이 있기는 하다"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문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예정된 정상회담을 취소하면서 미국 측으로부터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위 안보실장은 "미국 측으로부터 이런 상황이 생긴 언저리에 저희에게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이 양해를 구해온 상황과 관련해 결례가 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결정이 급박히 이뤄진 것 같다"면서 "이 대통령에게는 연락을 받은 직후 보고가 됐다"고 말했다.


처음 트럼프 대통령의 귀국 소식을 접한 시점에 대해서는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현지 리셉션에 참석할 때 즈음이었다"면서 "호주 정상의 회담도 내일로 잡혀있었던 것 같은데 회담이 모두 취소된 것에 대해 이 대통령과 호주 정상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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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상회담이 무산된 대통령실은 다른 계기를 찾아 재추진하겠다면서 관련 논의가 외교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이 대통령이 나토 회의에 가게 될 경우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 역시 '가장 빠르게 재추진하겠다'는 보고를 듣고는 "그렇게 하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한미 정상의 추가 통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그런 계획은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통화를 한 적이 있는 데다,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를 하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귀국할 정도로 화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은 내일 오후로 확정됐다. 현지시간 17일이다. 위 안보실장은 "일본과 한일 정상회담은 내일 오후에 개최하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했다.





캘거리(캐나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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