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가경쟁력 1년새 7계단 하락… 기업효율성 21계단 떨어져(종합)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 평가
韓 국가경쟁력 27위
기업효율성 순위 23위→44위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17일 발표한 '2025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평가대상 69개국 가운데 2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0위에서 7계단 내려앉은 수치다. 특히 기업 효율성은 전년 23위에서 44위로 21계단이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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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IMD는 이런 내용의 국제경쟁력 평가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2024년까지의 주요 통계와 2025년 3~5월간 진행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IMD는 국가의 경제성과, 정부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등 4대 분야 20개 부문에서 300여 개의 세부 지표를 평가해 종합 순위를 산정한다.

분야별로 보면 '경제성과(16위→11위)'와 '정부 효율성(39위→31위)'은 순위가 상승했지만 '기업 효율성(23위→44위)'과 '인프라(11위→21위)'는 큰 폭으로 후퇴했다.


특히 기업 효율성은 21계단 떨어진 44위를 기록하며 전 분야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생산성, 노동시장, 금융, 경영 관행, 태도와 가치관 등 모든 세부 항목의 순위가 하락했다. 대기업 경쟁력(41위→57위), 디지털 기술 사용(11위→26위) 등 설문 평가가 뚜렷이 나빠졌다.

인프라 분야도 10계단 하락한 21위를 기록했다. 디지털·기술 인력 구인(28위→59위), 도시관리(4위→28위), 교육 수준(19위→27위) 등에서 순위가 후퇴하며 전반적인 경쟁력이 약화했다.


반면 경제성과는 분야는 국제무역(47위→34위), 국제투자(35위→21위), 물가(43위→30위) 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 특히 상품 수출 증가율은 44위에서 10위로 껑충 뛰었고, 민간 서비스 수출도 62위에서 19위로 올랐다. 다만 고용(4위→5위)과 국내 경제(7위→8위)는 소폭 하락했다.

정부 효율성은 재정(38위→21위), 조세정책(34위→30위), 제도여건(30위→24위) 개선이 이루어졌다. 특히 '탈세가 경제에 미치는 위협(65위→30위)'과 '연금 운영(55위→32위)'에 대한 평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업 여건(47위→50위), 사회 여건(29위→36위)은 하락세를 보였다. 정치적 불안정 부문은 50위에서 60위로 낮아졌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와 기업 심리 악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1년 사이 국가경쟁력이 크게 하락한 데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사태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IMD의 평가는 주관식 설문조사가 전체 항목의 36%를 차지하는데 설문 당시 탄핵 사태의 여파로 기업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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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가경쟁력 하락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난해 부진한 성과와 내란 사태로 이어진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이 국가경쟁력에 미친 부정적 영향과 관련 깊다"고 했다. 이어 "기획재정부의 국가경쟁력정책협의회 운영을 활성화하는 등 국가경쟁력 및 대외신인도를 높일 수 있도록 범부처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별로는 스위스가 작년보다 1계단 올라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최상위였던 싱가포르는 2위로 내려왔고, 3위는 홍콩이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대만(6위), 중국(16위) 등이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높았고 일본은 35위를 기록했다. 주요 7개국(G7)은 캐나다 11위, 미국 13위, 독일 19위, 영국 29위, 프랑스 32위, 이탈리아 43위 순이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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