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대화 원해"…네타냐후는 공습 지속 의지

트럼프 "이란, 대화 더 일찍 했어야"
네타냐후 "핵무기·탄도미사일 제거에 전념"
이란, 중재국 통해 이스라엘과 협상 의사 타진
트럼프, G7 이란 공동성명 발표 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력 충돌 중인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긴장 완화를 위해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이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공습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PA연합뉴스

EPA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의 휴양 도시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을 시작하기 앞서 취재진에게 "그들(이란)은 대화를 원하지만, 더 일찍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측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상황이지만, 이란이 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확전을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란 영공의 대부분을 장악했고,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공습으로 이란의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 관련 주요 시설들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 공습으로 이란의 핵심 군사 지도자들이 사망하면서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입지도 점차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아랍 중재국을 통해 이스라엘에 적대 행위 중단과 핵 프로그램 관련 대화에 나설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특히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지도부는 이란의 핵 시설 추가 파괴와 이란 정권 약화를 목표로 공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충돌을) 멈추고 싶어하지만 여전히 죽음의 무기들, 즉 우리 존재를 위협하는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두 가지 위협을 제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우리는 이미 60일의 기회를 줬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이란에 60일 기한의 핵 협상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 협상 시한이 끝난 지 하루 뒤인 지난 13일 이스라엘은 이란을 전격 공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공동성명 발표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G7 정상들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하고,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회의 초반부터 미국과 다른 국가 간 입장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