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6일(현지시간) 장 초반 오름세다. 중동 전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과 이로 인한 양측 간 무력 충돌 진정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 올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다.
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오전 10시26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2.76포인트(1.12%) 오른 4만2670.55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7.95포인트(1.14%) 상승한 6044.9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5.7포인트(1.47%) 뛴 1만9692.52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는 내리는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2.63달러(3.69%) 내린 배럴당 68.66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2.98달러(4.01%) 하락한 배럴당 71.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은 미국과 6차 핵 협상을 이틀 앞둔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했다. 이란도 즉각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등 주요 거점을 공습했다. 양측은 주말에도 서로 보복 공습을 주고받았고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스라엘은 이란 상공에서 공중 우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중재자를 통해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가담하지 않는 한 협상 재개에 열려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는 양측의 무력 충돌이 진정될 것이란 낙관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시장은 분쟁이 제한적인 전쟁 양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이 가능하지만, 기본 시나리오대로 분쟁이 몇 주 동안 지속되고 이로 인해 에너지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미국이 개입할 위험도 여전히 높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중동 불안 고조로 지난 13일 3대 지수는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 1.3%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0.4%, 0.6%씩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분쟁과 함께 17~18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18일 기준금리를 현재 연 4.25~4.5%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을 99.9% 반영 중이다. 중동 분쟁으로 유가가 상승한다면 향후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유가 하락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대형 기술주 위주로 강세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3.34% 뛰고 있다. 엔비디아는 1.8% 오름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테슬라는 1.55%, 팔란티어는 4.13% 상승세다.
국채 금리는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4%,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bp 내린 3.94%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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