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청원 57만명 돌파…천하람 "선출직 제명 근거 안돼"

"몇만명 됐다고 선출 공직자 제명 못해"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제명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57만명을 돌파한 것을 두고 "경마식으로 '몇만 명 돌파' 이런 것들이 국민 전체의 여론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국민들의 목소리는 잘 새겨들어야 한다"면서도 "몇십만명, 이런 식의 숫자를 앞세워서 한 지역구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 민주적으로 선출된 국회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논리나 주장에 찬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천하람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에 참석하고 있다. 2025.6.4 김현민 기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천하람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에 참석하고 있다. 2025.6.4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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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내대표는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이름이 알려지고 선명한 주장을 해서 호불호가 강한 정치인이라면 누구도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전에 문재인 전 대통령 탄핵 청원의 경우도 140만명 이렇게 매우 많은 숫자를 돌파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그런 숫자가 모였다고 해서 바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공직자를 어떻게 할 수 없듯이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일 국회전자청원에 게시된 이 의원 제명 청원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57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국민동의 청원은 30일 이내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소관 상임위원회에 자동 회부돼 심사 절차에 들어간다. 국회의원 제명은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 의원 제명 청원 건에 대해 언급하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우선적 과제로 두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께서 볼 때 국회의원이 잘못하면 그걸 어떻게 징계도 하고 잘못에 관한 판단도 해드려야 할 텐데 윤리특위를 못 만들었다"며 "국회의장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 청원에 (동의가) 50만명 가까이 올라왔다는 것도 알고 있고 이미 (다른) 12명 의원에 대한 제명 청원이 들어와 있다"면서 "더 미룰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윤리특위 구성에 대해 아주 강하게 합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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