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콘서트 티켓값 떼먹고 잠적…피해액 9억원

내년 홍콩 콘서트 앞두고 현지서 사기 극성
홍콩 경찰, 지난주 피해 신고 200건 접수

내년에 홍콩에서 열리는 블랙핑크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려다 사기를 당하는 사건이 현지에서 급증해 홍콩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주 온라인 쇼핑 사기와 관련해 200건의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의 사기 방지 페이스북 페이지 '사이버 디펜더'를 보면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총 550만 홍콩달러(약 9억5500만 원)를 사기당했다.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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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디펜더는 온라인 구매 시 각별히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올렸다. 이와 함께 내년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블랙핑크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려던 25세 남성의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스레드(Threads)'에서 블랙핑크 콘서트 티켓 2장을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판매자에게 연락했다. 그는 콘서트 e티켓 QR코드를 받는 조건으로 상대방 계좌에 4900홍콩달러(약 85만 원)를 송금했으나 이후 판매자와 연락이 끊겼다.

홍콩 경찰은 이 사례와 유사하게 사기를 당한 사례의 총 피해액이 550만 홍콩달러(약 9억55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신고 중 14건은 스레드와 관련이 있으며 10건은 콘서트 티켓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거래를 할 경우 판매자의 계정 생성일, 게시 댓글 등 계정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가능하면 직접 만나서 거래하라고 권고했다. 또 의심스러운 점이 있으면 거래를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2023년 베트남에서도 블랙핑크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티켓 사기 사례가 속출했다. 이 때문에 블랙핑크 팬클럽·콘서트 그룹의 관리자들은 "블랙핑크의 하노이 콘서트 티켓 사기를 주의하라"는 공지문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콘서트 공식 사이트 주소에서 도메인을 살짝 바꾸고 디자인을 거의 유사하게 꾸민 피싱 사이트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한편 블랙핑크는 내년 1월 24~25일 양 일 동안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공연 티켓은 일반 예매 시작 약 9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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