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D 국가경쟁력 순위, 한국 27위…1년 새 7계단 하락

IMD 2025년 국가경쟁력 평가 발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17일 발표한 '2025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평가대상 69개국 가운데 2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0위에서 7계단 내려앉은 수치다.


17일 IMD는 이런 내용의 국제경쟁력 평가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2024년까지의 주요 통계와 2025년 3~5월간 진행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IMD는 국가의 경제성과, 정부효율성, 기업효율성, 인프라 등 4대 분야 20개 부문에서 300여 개의 세부 지표를 평가해 종합 순위를 산정한다.

분야별로 보면 '경제성과'(16위→11위)와 '정부효율성'(39위→31위)은 순위가 상승한 반면, '기업효율성'(23위→44위)과 '인프라'(11위→21위)는 큰 폭으로 후퇴했다.


경제성과는 국제무역(47위→34위), 국제투자(35위→21위), 물가(43위→30위) 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 특히 상품 수출 증가율은 44위에서 10위로 껑충 뛰었고, 민간 서비스 수출도 62위에서 19위로 올랐다. 다만 고용(4위→5위)과 국내 경제(7위→8위)는 소폭 하락했다.


정부효율성은 재정(38위→21위), 조세정책(34위→30위), 제도여건(30위→24위) 개선이 두드러졌다. 특히 '탈세가 경제에 미치는 위협'(65위→30위)과 '연금 운영'(55위→32위)에 대한 평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기업여건(47위→50위), 사회여건(29위→36위)은 하락세를 보였다. 정치적 불안정 부문은 50위에서 60위로 낮아졌다. 지난해 12·3 비상 계엄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와 기업 심리 악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효율성은 21계단 떨어진 44위를 기록하며 전 분야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생산성, 노동시장, 금융, 경영 관행, 태도와 가치관 등 모든 세부 항목의 순위가 하락했다. 대기업 경쟁력(41위→57위), '디지털 기술 사용'(11위→26위) 등 설문 평가가 뚜렷이 나빠졌다.


인프라도 10계단 하락한 21위를 기록했다. 디지털·기술 인력 구인(28위→59위), 도시관리(4위→28위), 교육 수준(19위→27위) 등에서 순위가 후퇴하며 전반적인 경쟁력이 약화했다.


국가별로 스위스가 작년보다 1계단 올라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최상위였던 싱가포르는 2위로 내려왔고, 3위는 홍콩이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대만(6위), 중국(16위) 등이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높았고 일본은 35위를 기록했다. 주요 7개국(G7)은 캐나다 11위, 미국 13위, 독일 19위, 영국 29위, 프랑스 32위, 이탈리아 43위 순이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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