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7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사흘간 해외 법인장과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영업 전략을 점검한다. 연 2회 열리는 정례 회의로, 이번 회의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 판매 전략과 지역별 마케팅 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MX(모바일 경험) 사업부, CE(소비자가전) 사업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순으로 진행된다.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며, 지역별 법인장과 주재원들이 실적을 보고하고 하반기 판매 전략을 조율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이 회의는 글로벌 영업 전략을 공유하고 실적 목표 달성 방안을 마련하는 실무 중심 회의다.
회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 등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이번 회의에서 지역별 론칭 일정과 마케팅 전략을 사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신제품 출시 직전 열려 각 지역의 수요 예측과 판매 목표를 조정하는 자리"라며 "이번에도 폴더블 신모델의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운 마케팅 방향이 주요 안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사업부는 AI 가전 신제품 판매 전략에 초점을 맞춘다. 올해 출시된 비스포크 AI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AI 탑재 신형 TV를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 배치한다는 전략이 유력하다.
DS부문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한 생산 계획과 공급 전략이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경쟁사에 점유율을 내준 상황이어서, 실적 개선을 위한 하반기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변동, 반도체 시황 불확실성 등 복합적 대외 변수에 대한 대응 전략을 종합 점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79조14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실적 방어를 위해 지역별 판매 전략과 공급망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회의는 연 2회 정기적으로 열리는 글로벌 영업 전략 점검 회의"라며 "단기 매출 극대화와 시장별 맞춤 전략 수립이 목적이며, 미래사업 논의는 별도 조직과 회의체에서 다뤄지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직접 참석하지 않고 보고 체계를 통해 논의 결과를 공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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