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생산 공장에 이달부터 착용 로봇 투입

로보틱스랩 어깨 근력보조 '엑스블 솔더'
"국내 우선 적용, 7월부터 해외 판매"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달부터 생산 현장에 착용 로봇을 투입한다.


최리군 현대차 로보틱스랩 로보틱스사업실 상무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경영인학회 주최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과 모빌리티 산업의 융합' 세미나에서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착용 로봇을 이달부터 생산 현장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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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상무는 "현대차, 기아의 조립 공장 근로자 1만62명에게 착용 로봇을 입혀봤는데 긍정적인 응답이 많았다"면서 "국내 생산 현장에 우선 적용하고 7월부터는 해외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보틱스랩은 사이버 피지컬 시스템(CPS)을 기반으로, 로봇 하드웨어와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 연구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관련해서는 착용 로봇(관절 로봇)뿐만 아니라 물류·배달 로봇(모바일 로봇)과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서비스 로봇) 등을 개발 중이다.


이번에 공장에 투입되는 어깨 근력 보조 착용 로봇 '엑스블 솔더(X-ble Shoulder)' 제품은 모터나 배터리가 들어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스프링과 링크 구조를 이용해 20kg 이하 초경량 보조력을 제공, 어깨의 관절과 근육 부하를 경감시켜준다. 입는 조끼 형식으로 경량 소재를 적용해 무게가 1.9㎏에 불과하다.

로보틱스랩은 이 외에도 반복적인 허리굽힘 작업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허리근력 보조 착용 로봇 '엑스블 웨이스트(X-ble Waist)', 척추손상 환자의 보행재활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의 시범 테스트도 수행하고 있다.


로보틱스랩은 또 배달 로봇과 관련해서 소형 바퀴 기반(Plug & Drive·PnD) 실내 서비스, 대형 바퀴 기반(Drive & Lift·DnL) 실외 서비스 플랫폼을 연구하고 있다. PnD는 주행과 조향, 제동, 센서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며, DnL은 4륜 독립조향 방식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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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로봇으로는 고객 응대 서비스 로봇 '달리(DAL-e)'와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을 개발해 실제 사업 영역에 적용을 추진 중이다. 달리는 현재 현대차와 기아 영업 거점 5곳을 포함해 현대차 강남 사옥에 운영 중이며, 양재 본사에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최 상무는 "지금까지 로봇은 청소기나 의료분야 외에는 활용 분야가 많지 않다"면서 "사이버 피지컬 시스템을 기반으로 로봇 서비스 사업 체계를 갖춘 공간 서비스 사업자로 일상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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