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상 네트워크(NTN) 서비스 전문 기업 '스카일로'가 한국을 차세대 전략 시장으로 꼽으며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을 16일 발표했다. 위성을 활용한 삼성전자, LG전자 등과의 협업 사례를 소개하며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스카일로는 이날 서울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 시장 상용화 확대와 함께 다양한 글로벌 전략을 공유했다. 스카일로는 위성 사업자, 통신사, 디바이스 제조사와 협력해 스마트폰이나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기존 위성을 통해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카일로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르사라티 트리베디는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통신 환경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은 스카일로의 전략적 확장을 위한 가장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스카일로의 표준 기반 접근 방식은 이동통신사(MNO)와 디바이스 제조사가 별도의 인허가 없이도 상용 위성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이는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일로는 이미 한국의 주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지난해 엑시노스 모뎀 5400 인증을 완료하고, 갤럭시 S25 시리즈에 위성 SOS 메시지 기능을 적용했다.
또한 삼성의 엑시노스 2500 모바일 프로세서 역시 위성 연결 기능에 대한 스카일로 인증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도 기존 셀룰러망이 연결되지 않은 환경에서 위성과 직접 연결이 가능해졌다.
삼성전자 모뎀 개발팀 제희원 상무는 "삼성과 스카일로의 협력은 어디서나 연결되는 환경을 실현하기 위한 3GPP NTN 표준 기반의 기술 개발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엑시노스 모뎀 5400과 2500을 통해 전 세계 주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셀룰러 커버리지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위성과 연결될 수 있게 되며, 이는 진정한 범지구적 연결 시대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과는 차량 내 양방향 위성 기반 긴급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퀄컴 기반으로 개발된 통합형 NTN 차량용 장치로 셀룰러 커버리지가 없는 지역에서도 실시간 응답이 가능한 긴급 통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와는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5GAA에서 AI 기반 음성인식 기술과 위성 연결을 결합한 차량용 긴급 대응 기능을 공동 시연했다. 양사는 이 기술을 향후 자동차 분야의 안전 진단 시스템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애널리시스 메이슨은 최신 보고서에서 스카일로가 글로벌로 할당된 모바일 위성 서비스(MSS)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규제 병목 없이 빠르고 안정적인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카일로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MWC 상하이에 참가해 GSMA 파빌리온에서 전시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피트 살라디노 글로벌 마케팅 총괄은 'AI, 5G, 미래 기술' 세션에서 연사로 나서 스카일로의 비전과 기술 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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