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출장은 2주 안으로, 시위 지역 가지 마라"…입국 거부에 '비상' 걸린 韓기업

美 입국 거부에 시위까지…기업 출장 대응 강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불법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입국 심사도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미국 출장자 안전 확보와 대응 지침 마련에 분주해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출장시스템을 통해 "미국 LA 시위 관련 안전 유의사항"을 공지했다. 시위 지역 접근 금지, LA국제공항 대신 대체 공항 이용 권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현지 시위는 지난 6일 이민세관단속국이 LA 다운타운 의료도매시장 등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을 벌이면서 촉발됐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해병대와 주방위군까지 투입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 중이다.


입국 심사도 강화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입국심사에서는 체류 목적, 직업, 재정상태에 더해 거래처 연락처까지 묻는 등 질문이 까다로워졌으며, 실제로 지난달 한국 기업 직원이 입국을 거부당한 사례도 발생했다.


기업들은 단기 출장 시 주로 활용해온 전자여행허가제(ESTA)로의 입국 안정성이 낮아지자 관련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ESTA를 활용한 출장 중 취지에 맞지 않는 일정 운영으로 입국이 취소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1회 출장 시 최대 2주 이내로 일정을 잡을 것과 초과 시에는 해외인사 담당자와 사전 조율할 것을 당부했다.


삼성 일부 계열사도 '입국 인터뷰 유의사항'으로 간단명료한 답변, ESTA 목적에 부합하는 설명, 2차 심사 시 담당관 협조 등을 강조하는 별도 가이드를 마련했다.


미국 내 정세 악화와 함께 입국 관련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다른 기업들도 장기화에 대비한 출장 관리 지침을 검토 중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